연고를 발라도,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무좀… 혹시 지금 뭔가 잘못된 걸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무좀 치료 효과 없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할 5가지
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입니다. 무좀으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 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연고를 2주째 바르고 있는데 아무 변화가 없어요.” 사실 무좀은 치료에 잘 반응하는 질환입니다. 그런데도 효과가 없다면 분명 뭔가 ‘다른 원인’이 숨어 있는 것이죠. 이번 글에서는 무좀 치료에 효과가 없을 때 반드시 의심해봐야 할 5가지 상황을 정확히 짚어드릴게요.
무좀이 아닐 수도 있다?
무좀인 줄 알고 연고를 바르는데, 아무 효과가 없다면 가장 먼저 진단 자체가 틀렸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무좀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피부질환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습진, 접촉피부염, 한포진, 박탈성 피부염 등은 외관상 무좀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곰팡이 감염이 아닌 전혀 다른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항진균제가 아무 소용이 없죠.
약에 내성 있는 곰팡이
요즘은 항진균제에 내성이 생긴 진균도 많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무좀 치료를 하거나, 약을 중간에 끊고 다시 시작한 경우엔 약에 둔감해진 균이 남아 있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항진균제나 복합 요법이 필요합니다.
내성 곰팡이 종류 |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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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hophyton rubrum | 가장 흔하며 재발이 잦음 |
Trichophyton mentagrophytes | 염증이 심하고 빠르게 퍼짐 |
세균 2차 감염 여부
무좀 부위를 긁다가 피부가 트이고,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 2차 세균 감염이 생깁니다. 이럴 땐 무좀 연고만으론 치료가 불가능하고, 항생제가 필요해요.
- 진물이 흐르거나 악취가 날 경우
- 발등까지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
- 통증이 심해지거나 열이 나는 경우
이럴 때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적절한 항생제와 처치를 받아야 악화되지 않습니다.
약을 잘못 바르고 있다
무좀 연고를 처방받았는데도 낫지 않는다면, 사용법 자체가 잘못됐을 가능성도 큽니다. 연고는 단순히 보이는 부위에만 바르면 효과가 반감되고, 주변 피부까지 넓게, 하루 2회 이상 일정하게 발라야 합니다.
잘못된 사용 | 권장되는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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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곳만 콕 찍어 바름 | 감염 주변까지 넓게 바름 |
하루 한 번 생각날 때만 사용 | 하루 2회 규칙적으로 사용 |
당뇨나 면역 질환은 없는가
무좀 치료가 유독 오래 걸리고 낫지 않는 분들 중엔 당뇨, 면역저하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진균 번식이 활발해지고, 피부 재생도 늦어져 치료에 반응이 떨어질 수 있어요.
-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 환자
-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자
- 고령자 또는 암 치료 중인 환자
치료가 맞게 되고 있는가?
의외로 많은 분들이 처방받은 약을 제때 다 사용하지 않거나 스스로 임의로 끊어버립니다. 무좀은 ‘증상이 사라졌다고 끝난 게 아닌’ 질환입니다. 피부 속 균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가 이어져야 하죠.
- 증상 완화 후 약 복용/도포 중단
- 비누, 스크럽 등 자극적인 세정제 사용
- 장화나 운동화 착용 후 발 건조 불량
진단이 잘못됐거나, 연고 사용 방법이 정확하지 않아서일 수 있어요. 무좀이 아닌 피부염일 수도 있고, 연고를 넓게 충분히 바르지 않아서 효과가 떨어졌을 수도 있죠.
무좀은 보통 경계가 뚜렷하고, 가장자리에 각질이 많으며 가렵습니다. 하지만 한포진이나 습진도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곰팡이 검사(KOH 검사)를 받아야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증상이 사라졌다고 중단하면 균이 남아 있다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요. 적어도 증상 소실 후 1~2주는 더 바르는 것이 권장됩니다.
발톱무좀은 경구용 항진균제를 병행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연고는 표면만 작용하기 때문에 발톱 깊숙한 감염엔 한계가 있어요.
보통 하루 2회 아침저녁이 권장되지만, 특별히 의사가 더 자주 바르라고 지시한 경우가 아니라면 3회 이상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어요.
네, 무좀은 곰팡이균 감염이기 때문에 수건, 슬리퍼, 발매트 등을 통해 가족 간에도 전염될 수 있어요. 치료 중일 때는 개인 용품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 치료를 열심히 했는데도 좀처럼 낫지 않는다면, 단순한 ‘효과 없음’으로 넘기지 마세요. 피부과 전문의로서 확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그럴 땐 반드시 원인을 의심하고, 제대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괜히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요. 댓글로 증상이나 고민 남겨주시면 제가 최대한 도움 드릴게요. 발은, 당신의 두 번째 심장이니까요.
무좀이 발병하면 주위에서나 부모님이 민간요법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좀 민간요법, 진짜 효과 있을까? 글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하시기 바랍니다.